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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Management interview] 오티스 엘리베이터 이세헌 실장
날짜 : 2012.02.29 주소복사프린트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





일상 생활에서 늘 사용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다. 그러나 눈여겨 보지 않으면 다 비슷비슷해 보일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도 구석구석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의 이세헌 디자인센터장을 만나 엘리베이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티스(OTIS)는 1853년에 발명가인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가 세계 최초로 안전장치가 부착된 엘리베이터를 발명하면서 만든,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한국에서는 1968년에 일본 히타치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금성산전(구. LG산전)이라는 한국 최초의 엘리베이터 회사가 만들어졌는데, 이 회사가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의 전신입니다. LG산전은 이후 1999년부터 오티스 사와 합작 형태를 취하게 되었고, 2005년부터는 완전히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한국 법인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승강기 업체인 오티스는 현재 전세계에 130여 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특히 이곳 한국 지사가 전세계의 디자인 요구를 커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회사의 전신이 한국 최초의 승강기 회사이다 보니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들을 계속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티스의 한국 법인이 글로벌 표준을 제작하는 작업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센터의 자격을 갖추게 된 것이죠. 
현재 디자인센터에는 여덟 명의 직원이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일하고 있습니다. 첫째 섹션은 표준적인 제품들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엘리베이터의 버튼, 표시기, 안전바, 패턴 등 상용화되는 엘리베이터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죠. 그리고 두 번째 섹션은 커스터마이즈 디자인을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해서 건물 콘셉트에 맞게 특화된 디자인을 하는 곳이죠. 그리고 세 번째 섹션은 오티스의 최신 제품들과 트렌드를 소개하는 종합 전시장 역할을 하는 쇼룸을 운영하고 대외 홍보를 주력으로 합니다. 그리고 저는 센터장으로서 모든 섹션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는 우선 디자인의 역할을 중시합니다. 2007년에 제가 입사를 결심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엘리베이터의 첫째 요소는 ‘안전’이기 때문에 승강기 업계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 놓으면 디자인과 상관없이 팔리던 시대가 한동안 지속되어 오기도 했고요. 그런데 2007년 당시에 경영진이 이제는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라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디자인의 역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게 되었습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디자인의 특징을 꼽자면, 우선 ‘안전’을 지향하며 ‘그린’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플랫밸트, 기어리스 전동기 등을 개발하고 오일과 윤활유가 필요 없는 시스템, 대기 전력을 줄이는 설계 등 친환경인 엘리베이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빌딩부문 제품디자인상을 수상한 ‘미니터치’를 들 수 있겠네요. 미니터치는 터치패드를 이용한 승강기 컨트롤 패널입니다. 기존 승강기 패널은 고정식 버튼 중에서 원하는 층수를 선택하기 때문에 고층 빌딩의 경우는 버튼 숫자가 너무 많아지는 단점이 있었죠. 그런데 미니터치는 휴대폰 터치 버튼에 숫자를 입력하듯이 가고 싶은 층 숫자를 누르는 방식이라 심플하면서도 편리한 디자인입니다. 유수의 상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많이 팔리기도 한 제품인데요, 고급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등에서 수요가 많아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250여 개 건물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목적지 안내 시스템(Destination Dispatching System)으로, 한국 지사에서 디자인을 하고 미국 본사에서 엔지니어링, 중국 지사에서 제조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공간에서 하나의 단말기에 가고 싶은 층 수를 누르면 그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지정되어 안내되고, 그 엘리베이터를 타면 자동으로 해당 층까지 올라가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이 단말기 디자인이 현재 완료되어서 엔지니어링 중이고, 올해 말 정도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셉티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시스템인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나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입니다. 과학적인 행동 분석을 통해 승강기 안에서 차단해야 할 범죄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시스템적으로 감지한 경우 승강기를 1층으로 하강시키고 경찰이나 경비 보안 업체에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인데요, 작년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현재 1차 개발이 완료된 단계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프로토타입으로 시연회를 열고 내년쯤에 시제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오티스 같은 다국적 기업뿐만 아니라 점차 글로벌화 되어가는 기업 환경에서 디자이너로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어학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토익 점수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잘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죠. 실상 기업에 들어와서 영어로 자신을 잘 표현하고 동료나 상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안전과 친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엘리베이터들이 전시된 오티스 엘리베이터 쇼룸을 직접 안내하며 자세히 설명하는 이세헌 디자인센터장의 모습에서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준 이세헌 디자인센터장님께 감사 드린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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